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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여행/영화로 여행하기

"I'm just like you." 영화 < 러브, 사이먼 (Love, Simon, 2018) > 후기

by 멍무 2018.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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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사이먼 (Love, Simon, 2018) 후기




트로이 시반(Troye Sivan) 노래를 찾아 듣다가 OST인 <Strawberries & Cigarettes>이 너무 좋아서 영화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미국 하이틴 영화 <러브, 사이먼 (Love, Simon, 2018)>은 퀴어영화인데

이전에 유일하게 본 퀴어영화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2017)>뿐이었다. 이마저도 우연히 시사회에 당첨되어 봤지, 딱히 퀴어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은 결코 아니고, 그저 아직 내가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도 티모시 샬라메의 미모와 이탈리아의 그림같은 배경에 더 눈이 갔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러브, 사이먼>은 달랐다.

영화 맨 첫 문장 "I'm just like you." 가 들릴 때부터 숨이 턱 막히는 듯 했다. 여중여고를 나온 내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우리는 누구누구가 레즈다 뒤에서 수군거리기나 할 줄 알았지 당당하게 오픈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다.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했을 때에도 상당히 충격적이었으며 나는 그동안 그들을 이해해보려고 했지,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귀에 쏙 박혀버린 저 문장이 영화를 보는 내내 미안한 마음을 갖게 만들었다.


영화는 끝까지 'Blue'가 누구일까

마치 응사에서 나정이 남편찾기처럼 궁금하게 만든다.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남는 아쉬움과 여운같은건 없지만, 여러가지 배우게 되는 영화였다. 물론 주인공 사이먼은 잘생긴 백인 닉 로빈슨(쥬라기 월드에서 잘생긴 형)이지만, 주인공 주변의 인기많은 예쁜 친구와 선생님 등등 흑인배우들의 비중이 높아서 백인우월주의에서 많이 벗어난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니 나처럼 하이틴 영화를 좋아하는 퀴어영화 초보들에게 완전 추천!

거부감같은 건 전혀 들지 않았고 이해를 넘어 같이 응원하게 되었다. 이제 내 주변 누군가가 커밍하웃하면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열심히 응원을 할 것 같다.


아 그리고 영화를 보기 훨씬 전부터 너무나도 좋아했던 트로이 시반의 <Strawberries & Cigarettes>가 나오는 부분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영화보고나서 오늘도 계속 듣는 중.



극장에서 개봉하면 또 가서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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