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도 맛있는 홍콩 도심 속 해피 밸리 경마장

---

홍콩 해피 밸리 경마장

Happy Valley Racecourse, Hong Kong

---

홍콩에는 해피 밸리 경마장이 있는데, 수요일에는 야간 경기가 있다. 게다가 수요일마다 외국인을 위한 'Happy Wednesday' 파티를 한다고 해서 여길 와보려고 나는 일부러 홍콩 여행 중에 수요일을 넣었다. 주변에는 홍콩 경마장 자체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블로그에도 정보가 별로 없었지만 일단 가 볼 생각이었다.

디즈니랜드에 다녀온 날 밤, 게스트하우스 인도인 룸메가 내 계획을 듣고는 함께 가자고 했다. 나이쓰!!! 혼자라도 가려고 했는데 더 재미있을 듯!!!!

나는 그 날 인도인 룸메를 만났던 숙소에서 샴슈이포 역 쪽으로 숙소를 옮겼고, 인도룸메는 홍콩에서 인턴십 중이라 출근하는 날이었다.

우리는 각자 할 일을 하고, 저녁에 코즈웨이베이에서 만나 해피밸리 경마장까지 트램을 타고 갔다.

수요일 저녁, 코즈웨이베이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해피밸리 경마장은 트램 종점이라 맞게만 타면 언제 내려야하나 조마조마할 필요는 없었다.

트램에서 내려서 사람들 우르르 가는 거 따라가니까 해피밸리 경마장이 나왔다.

요기가 입구!

따로 표를 구입할 필요 없이, 지하철 타듯 여기서도 홍콩 만능 옥토퍼스 카드를 찍고 바로 입장했다.

트램은 그렇다치지만 경마장까지 옥토퍼스로 입장이라니.... 새삼 감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옥토퍼스 카드와 함께하는 홍콩 여행은 정말 편했다.

와 ------- 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사람들은 엄청 많았고, 페스티벌 분위기가 났다.

그리고 너~무 다들 외국인이었다. 홍콩은 웬만한 곳에서는 한국인을 꽤 볼 수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고작 3명을 만났다. 그래서 정말로 외국에 온 느낌이었다. 덕분에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느끼고 옴ㅎ_ㅎ

말 달리는 게 이렇게 빠르구나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크라잉 넛이 말 달리자면서 그렇게 달렸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는 우리나라에서 과천 경마장도 가본 적이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 가본 경마장이 홍콩 해피 밸리 경마장이었고, 그 뒤로도 경마장에 가보지 않아서 다른 경마장과는 비교가 어렵다.

어쨌든 해피 밸리 경마장 가보는 게 목표였는데 그걸 깼으니 슬슬 배가 고팠다.

여기서 저녁으로 나는 소세지핫도그, 룸메는 감자튀김을 시켰는데

응??????????????????? 소세지가 근데 왜이렇게 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세지도 길지만 핫도그 크기 자체도 엄청 컸다. 분명 경마장 구경왔는데, 홍콩 핫도그 맛집 찾아온 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도 따뜻하고 소세지랑 소스도 맛있고... 기대도 안했는데 인생 핫도그였다. 인도 룸메가 핫도그를 먹는 내가 너무 행복해 보인다며 사진까지 찍어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들은 말 달리는 거 보면서 돈을 잃거나 땄다고 기뻐하고 아쉬워하던데 나는 인생 핫도그 먹으면서 세상 행복ㅋㅋㅋㅋ

그리고 우리가 있었던 자리 바로 밑에서 촬영을 했다. 하나도 들리지 않았지만 맥주 광고를 찍는 것 같았다.

경기가 다 끝나니 스테이지에서 가수가 노래도 불렀다.

---

홍콩에서 경마장에 간다고 혹은 갔다고 하면, 

"엥 경마장??????????? 홍콩에서는 쇼핑하고 맛있는 거 먹고 클럽가야지."

백이면 백 다들 그랬다. 어리석은 백셩들ㅠㅠㅠㅠㅠㅠ

홍콩 경마장도 신나고 재밌더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