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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17.APR 후쿠오카·유후인

하카타역 숙소 근처 동네 이자카야에서 마지막 밤

by 멍무 2018.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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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17.APR 후쿠오카·유후인] - 후쿠오카 하카타역과 가까운 호텔 선라인 하카타 에키마에 후기


후쿠오카 여행에서 우리 숙소는 하카타역과 가까운 비즈니스 호텔인 선라인 하카타 에키마에였다.

친구와 여행오기 전부터 숙소 근처에서 아무 정보없이 그냥 끌리는 이자까야에서 사케 한 잔 하자고 했는데 결국 마지막날 밤에 가게 되었다.



저녁에 스테이크 먹고 크레페까지 먹어서 지금 상당히 배가 부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케 먹으러 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밤마실 떠나는 사진.




일본어 못하는 애들 둘이서 숙소 주변 동네를 쭐레쭐레 돌아다니다가 나름 깔끔해보이는 이자까야를 발견했다.

(사진은 문닫을 때 쯤 찍어서 어수선함)

저는 여기 영업해주고 싶지만 이름(읽을줄)을 모르니ㅜ_ㅜ

혹시 이 포스팅보고 마음에 드시는 분이 있다면

전화번호는 092-451-0101 이라고 합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내부가 넓었다.




주방도 깔끔하고 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북적북적거렸다.

그리고 여기 전부 다~~~~~~~~~~~~일본 사람들!!!!!

일본 몇 번 안가봤지만 어딜가나 갈 때마다 한국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이제서야 일본 여행 온 느낌




덕분에 메뉴도 전부 다~~~~~~~~~~~~일본어

한국어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영어도 없음ㅋ.ㅋ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한자로 쓰여진 "일본주"를 찾아내었고!!!

주로 따뜻한 사케를 먹었던 기억이 있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주인 아저씨가 일본사람들은 차가운 사케를 더 좋아한다고해서

우리는 뜨거운 사케, 차가운 사케 하나씩 시켰다.





사케를 시켰으니 슬슬 안주를 시켜볼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를 어떡하면 좋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정말 나랑 내친구는 일본어까막눈이라서

되도않는 영어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저씨가 우리 영어를 못알아들어.............

아저씨가 "치킨 핸드"를 추천해줘서

치킨손???? 뭐지???? 닭다리치킨인가??????

오케오케하고

또 "에그"와 "?????"를 추천해 주길래

뭔지도 잘 모르면서 우리는 아저씨를 믿고 오케오케했다.





메뉴판에 빨간 도장 찍혀있는거라면서 추천해주길래

우리는 뭔지도 모르면서 오케오케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이거지 이제 좀 여행하는 기분 나네





기본 셋팅도 깔끔했고 젓가락 받침대를 땅콩으로 해놓은 센스도 맘에 들었다.

블로그에서 맛집 찾아서 가는 것보다 뭔지도 모르는 안주를 시키고 기다리던 저 때가

더 신났던 것 같다.





"치킨 핸드"가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닭날개 치킨이었다.

아저씨가 분명 손이랬는데 우린 왜 맘대로 다리라고 생각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가운 사케와 따뜻한 사케도 함께 나왔다.

잔도 따로따로 먹을 수 있게 두잔씩.





짠!!! 우리의 후쿠오카여행에서의 마지막날 밤 제일 일본여행스러운 이자까야에서 드디어 사케 짠!!!!

닭날개 치킨도 바삭바삭해서 맛있고 사케도 맛있었다.

그리고 난 앞으로 웬만하면 차가운 사케를 먹겠다고 정했다.





"에그"가 나왔다.

메밀소바에 넣는 갈은 무가 위에 올려져 있고 간장과 함께 나왔다.

무난한 계란말이일 거라고 생각해서 별 기대 안했는데

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 부드러웠다.

이집 계란말이 맛집임. 완전 대만족!!!!





그리고 마지막으로 뭔지도 모르면서 오케오케했던 게 나왔다.

버섯이었다.

버섯이 엄청 촉촉했던 걸로 봐서 찐 것 같았다.






손님이 좀 줄고 나니 주인아저씨가 우리테이블로 와서 음식은 어떠냐고 물어봤다.

우리는 "오이시데스~~~~~~" 하며 엄지척을 했다.

한국 어디에서 왔냐, 나는 부산 가봤다

우리는 서울에서 왔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아저씨가 내일 또 오라고 했는데

우리가 오늘이 마지막날 밤이라고 내일 아침에 다시 한국에 간다고 하니 아저씨도 아쉬워했다.


사케먹고 얼굴이 벌게져서는 우리는 아저씨랑 함께 사진도 찍었다.

이름도 모르는 그 이자카야가 즐거운 추억이 되어 함께갔던 친구와 후쿠오카 여행얘기할 땐 종종 그 이야기를 하곤 한다.

꼭 여기 이자카야가 아니더라도, 우리처럼 일본어를 1도 몰라도 현지인들로 가득한 곳에 한번쯤 가보길 추천한다.

오래오래 남는 기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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