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여행/책으로 여행하기

무지개떡 건축 답사로 배우는 <가장 도시적인 삶>

멍무 2017. 12. 2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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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종영한 <알쓸신잡1> 전주편에서 전주 남부시장에 있는 청년몰을 다녀오고 난 뒤, 김영하 작가와 정재승 교수가 언급했던 '무지개떡 건축'을 제안했던 황두진 건축가의 책이다. '시장에 사람이 살게 하자'는 황두진 건축가가 제안한 '무지개떡 건축'이라는 개념은 저층부에는 상업시설, 중층부에는 주거시설, 상층부에는 옥상정원(작가는 옥상마당으로 표현)으로 이루어진, 주거와 다른 기능이 복합된 건축을 말한다. 고급아파트 저층부의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택한 주상복합 아파트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도로 옆 낮은 가게들 위에 주거시설을 쌓아올려 마치 '무지개떡'처럼 주거기능과 기타 기능들을 결합한 형태의 건축이다.

따라서 건물 저층부를 유지하여 도시미관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주거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주거공급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저층 상업시설의 종사자가 중층부인 주거시설에 거주한다면 이용자 입장에서도 편리하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도시 전체를 봤을 때 교통량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작가의 무지개떡 건축에 관한 개념을 더 알고 싶다면, <무지개떡 건축>이란 책을 함께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은 황두진 건축가가 '가장 도시적인 삶'의 대안인 '무지개떡 건축'을 답사하고 분석한 기록들이다. 무한도전에 나왔던 시민아파트가 떠오르는, 주로 오래된 서울의 상가아파트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세운상가, 낙원빌딩 등 서울도심 속에 오래된 아파트를 보면서 내부는 궁금하면서도 막상 들어가볼 용기가 나지 않아서 밖에서만 바라보고 그 건물에 관한 이야기들은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책 덕분에 새롭게 존재와 역사를 알게된 건물들이 많다. 답사를 행동으로 옮기고 기록까지 이어진 열정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서울에서 오래 살면서 이제 서울은 많이 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울을 떠나 해외여행에만 관심있던 요즘이었는데, 아직 나는 서울을 잘 모르고 있었단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면 주말에 카메라를 들고 서울의 오래된 '무지개떡 건축' 답사 여행을 떠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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