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여행/책으로 여행하기

<소소한 행복을 탐하다> 여행 중 만나는 평범한 일상 속 행복찾기

멍무 2017. 5. 12.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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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만큼이나 평화롭고 잔잔한 책이다.


작가가 느낀 여행에서의 일상 속 소소한 행복들을 '현지인 집에서 묵기', '시장 구경', '맛있게 냠냠', '예술', '기웃기웃'이라는 5개의 테마로 나누어서 이야기한다.


양빙 작가는 영국 런던의 첼시 예술대학교(Chelsea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건축과 문학을 공부했고 현재 예술감독, 전시기획자, 여행경영칼럼니스트, 자유삽화가 등으로 활동중인 베이징 출신의 중국인이다. 


작가 프로필과 책 표지에 쓰여있는 '이상적인 생활방식을 찾는 당신에게'라는 문구가 훅 와닿았다. 책의 내용 역시 읽으면 읽을수록 여행을 좋아하고 건축을 공부한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과 매우 흡사했다.



나의 첫 해외여행은 중국 상해였는데, 온전히 친구와 함께하는 자유여행이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최대한 많은 명소를 가보고 싶었고, 스템프 도장찍듯 계획했던 곳들을 다 가보는 데에 급급해서 자전거를 타며 골목길을 둘러본다거나 카페에 앉아 커피한잔할 여유도 없었다. 실제 나의 일상은 소소하고 여유가 넘치는데도 불구하고 여행은 바쁘게 했던 것이다.


이후 몇 번의 여행을 통해 부지런하게 관광명소 이곳저곳을 가보는 것보다는, 평소 나의 일상처럼 두발로 천천히 낯선 골목을 걸어도 보고 전통시장과 마트 구경도 하고, 끌리는 맛집과 카페에 가며 사람들의 생활방식도 살펴보는 느린 여행이 내 여행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공감가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여행을 다니며 만나는 수많은 일상속에서 평범하고 소소한 재미를 찾고 행복을 즐기는 작가의 마인드가 나의 여행과 참 많이 닮아 있었다. 내가 다녀온 일본 오사카, 교토, 홍콩, 베이징, 치앙마이 등의 얘기는 특히 재밌었고, 작가가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곳을 여행했다는 점은 꽤 부러웠다. 책을 읽고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작가가 우리나라에는 와본 적이 없는 건가 하는 것이다. 중국인인 작가가 우리나라에서 지내면서는 어떤 소소한 행복을 느꼈을지 궁금했는데, 우리나라 얘기는 없었다.


양빙 작가가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도 소소한 행복을 찾길 바라며,

나는 곧 다녀올 일본 후쿠오카에서 더욱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돌아와야겠다.






2017.04.22. 씀





소소한 행복을 탐하다
국내도서
저자 : 양빙 / 이경진역
출판 : 인서트 201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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